안되는 걸 알면서도 하는 사람
[21세기 한국소설에 나타난 감정 윤리의 동학 - 긍정의 정치학을 중심으로]
1. 서론
주체>타자로 관심이 이동한 것처럼, 이성>감정으로 이동
감정은 일상적이고 통념화된 개인의 상태 중심
정동은 진행 중인 생성 안에서 발생하는 변조 중심
> 정동이 우발적이고 관계지향적인 사회성을 고찰할 때 더 적합함
그러나 정동도 완벽한 개념은 아니기에, 감정과 정동을 함께 묶어 바라보는 것이 적합 > 감정 동학
2. 비체의 강화와 감정의 폭발 - 구의 증명
비체: 주체도 객체도 될 수 없는 존재, 아예 존재가 자체가 지워진 존재
비체가 식인 행위를 통하여 존재하게 됨, 존재의 부재를 드러냄
"도덕을 알면서도 그 가치를 부정하는 것"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유사,
여왕은 '모두의 목을 쳐라'는 명령을 하지만 목이 없는 체이서 고양이는 그 뜻을 거스를 수 있음, 앨리스가 탈출하게 되는 탈출구로 작용
3. 애도의 번역과 감정의 반복 - 경애하는 마음
애도가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가? > "애도의 실패는 현실이고, 애도의 완성은 관념이다."
애도는 단순하게 가능, 불가능으로 판단 불가
애도가 갖고 있는 모든 혼란을 제대로 번역하는 행위 자체가 애도
"이런 감정 번역의 불완전성과 미결정성이 역설적으로 감정의 항해를 반복할 수 있게 해준다."
애도의 불평등성을 주목하게 함, 애도에도 분명한 서열이 존재
"실패가 불가피한 불가능한 애도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수행되는 애도로의 감정 번역은 여전히 반복되어야 한다."
"애도의 실패가 아니다. 그럼에도 계속 시도하는 애도이다."
"우리가 함께 이야기하는 일만은 폐기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의 확인이 중요하다. 고통을 치유하는 일은 이토록 느리게 퍼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애도에 실패해야 더 윤리적인가"
"애도 자체가 아예 결여되어 있었는데도 이미 존재하는 애도를 상실한 것으로 착각했다면, 우리는 애도의 대상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4. 고통의 잠재화와 감정의 생성 - 계속해보겠습니다
감정 과잉을 경계, 행복에 대한 절제와 거리두기
"행복의 허상에 대한 거부를 위해 가짜 행복을 감별하면서 행복에 대해서도 망설임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소설"
통각 자체가 고통과 행복을 모두 담고 있을 수 있다
"고통 또한 함께 잠재되어 있는 우연성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무통 > 대상이 나: 자기가축화
대상이 타인: 감정의 괴물화
어느 정도의 감정이 제일 적당한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이윽고 괜찮아지는 정도. 헤어지더라도 배신을 당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불시에 사라지더라도 이윽고 괜찮아지는 정도. 그 정도가 좋습니다"
잠재성의 윤리 -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것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것"
"질문을 계속하는 것이 바로 삶이자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감정윤리"
그럼에도 길게 살면서 그 고통을 감내하겠다는 것
"과잉 고통을 경계하면서도 고통의 잠재성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런 고통스러운 행위로 인한 감정의 윤리는 계속 생성될 것이다."
5. 결론
"서로 다른 감정들과의 부대낌이나 망설임, 떨림 자체에 솔직하게 반응하면서 그런 감정들과 함께 있으려고 한다."
"좌초하지 않는 것, 그러기 위해서 멈추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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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 다 읽어보고 정리하고 싶었는데 그러다간 쓰지도 못할 것 같아서 일단 휘갈긴다.
어떤 부분을 감명깊게 읽었는지가 분량에서 너무 보이는 것 같은데 ㅋㅋㅋ ㅠㅠ
아니다.. 구와 담의 이야기 부분을 읽으면서 서늘함을 느꼈다.
글을 읽다가도 고개만 들면 내 바로 앞에 현실이 있는데,
현실에선 내가 또 이런 존재들을 못 보고 스쳐가고 있겠구나 싶어서
주의하고 경계하게 된다.
그렇다고 또 맨날 경계하고 있으면 나도 피곤하니까; 헤이해지기도 한다.
나는 전공 때문에라도 정확성에, 객관성에 근거하는 논문들을 자주 읽는다.
통계에 빌려오고, 실험에 빌려온다.
그렇다고 그런 논문들에 저자의 의견이 단 하나라도 담겨있지 않냐 하면 그건 아니다.
물론 국문도 철학에 빌려오고, 문학 텍스트에서 빌려온다.
근데 이런 논문을 읽으면 그 사람이 어떤 곳에 힘주고 있는지 보이게 되는 것 같다.
낭떠러지에서 굴러가고 있는 사람들을 애정하는 것 같다.
사회의 논리라면 돈 많아야 되고 그 집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남들 위에 설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게 응당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항상 그 곳에 속할 수 있는가? 나는 낭떠러지에 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가?
또 그 낭떠러지를 낭떠러지라고 할 수 있는지.. '남들의 위'라는 부분도 허상이 아닌지..
아무튼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많았으면 좋겠다.
글을 쓰면서 약자들을 손가락으로 훑는 느낌이랄까.
쩝; 아니 근데 소설을 안읽으니까 그 어떤 비판할 거리도 안생기는 것 같다 ㅋㅋ
오오 그렇군 그렇군 이러고 읽고있네
교수님의 글에는 나도 모르게 동화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다음부턴 소설을 꼭 읽고 리뷰를 해야겠다.
특히 경애하는 마음이 세월호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는거라서 나도 그 부분 읽으면서 눈물이 좀 났는데
하......ㅋㅋ 근데 소설 연구를 하려면 진짜 소설 두 세번씩 각잡고 분석하면서 읽어야돼서
시간이 없다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