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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_ 2024. 7. 11. 03:45

[기억의 연금술 - 이광수 문학의 자전적 성격 연구]


1. 서론

 

자전적 성격: 이광수를 다른 작가들과 구분 짓는 특성

선행 연구 > 이광수 문학이 자전적 성격을 띄는 것을 전제

따라서 해당 연구는 자전적 성격에 대해 먼저 탐구하고 이광수 문학을 탐구

1) "이광수가 자전적 성격을 지닌 글을 다량으로 생산하게 된 원인에 대한 물음"

2) "이광수가 자서전을 두고 벌인 모순적 행보와 관련"

그의 자서전/ 인생의 향기/ 나 를 중점으로

이 세 가지 소설은 "유사자서전류"로 칭한다.

자서전은 아니지만 자서전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이광수의 작품들을 일컫는다.

 

2. 인정 욕구

 

이광수의 "유사자서전류"는 참회의 태도로 시작하나 죄와 무관한 이야기들로 전개하다가 결국에는 자기 과시로 끝맺는다.

"자신을 고귀한 인물이라고 주장"

그러나 세상이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품고 있는 가치가 숭고하거나 재능이 비범하여 세상과 갈등하는 인물",

"고귀한 인물과 비루한 세계라는 대립 구도"

이러한 대립 구도는 "인정 욕구"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정 욕구를 표방한 소설은 결국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것에 실패하고,

이광수는 계속해서 인정 욕구 및 자기 과시를 표방하는 소설을 다량으로 쓰게 된다.

 

인정 욕구에 관한 헤겔의 모덜

> "실천적 '나'의 형성이 주체들 사이의 상호 인정이라는 전제와 결부되어 있다는 사변적인 테제에 그 출발점을 두고 있다."

> "두 명의 개인이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개인화된 '나'라는 자기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양자가 상대방을 통해 자신이 인정됨을 자신의 활동을 통해 느낄 때이다."

"그러나 이광수의 인정 욕구는 상호 이해를 전제한다고 보기 어렵다."

상호 인정은 대등 욕구에서 출발하는데, 이러한 대등 욕구가 왜곡되고 우월 욕구가 실행된다면 이는 지배 욕구로 이어지고 이광수처럼 자기 과시를 하게 된다.

("우월 욕구가 대등 욕구를 망각하지 않고 실현될 때 사회의 발전이 기대된다.")

"자신의 특수한 욕구나 능력이 보편적 욕구나 능력이어야 한다는 왜곡된 태도가 형성된다."

따라서 "보편적 가치를 독점한 태도"로 이야기 하게 되고, 이것은 자기 과시로 이어진다.

참회할 무언가가 있더라도 참회하지 않고 자기 과시에 의해 이것이 은폐되게 된다.

"그의 자전적 글쓰기는 자서전에 근접하기는 해도 정작 자서전에 도달하려 하지 않는데 그러한 행보에서 기억의 사실성에 대한 심문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3. 지향과 탈주의 행보

 

본 논문에서 다루는 세 개의 유사자서전류는 자서전이 될 수 없다.

1) "유사자서전류에서 화자는 이광수나 그의 아명인 '보경'으로 호명되지 않는다.

("자서전이 성립하려면 화자와 저자의 일치라는 기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 "화자의 이름으로 실명 대신 가명을 씀으로써 글에서 진술한 내용에 대한 자연인으로서의 책임을 면하려 한다."

2) 허구와 사실 중 허구에 치중하며 자서전이라기에는 기억보다 서사가 중심이 된다.

(자서전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억에 의한 사실을 서술해야 하는데, 이광수의 세 유사자전류는 사실을 다루는 듯 하나, 꼼꼼히 비교해보면 일치하지 않고 모순된 사실을 보인다.)

> 기억을 서사로 비틀어 제작하는 것을 "가히 연금술로 불릴 만하다."

> "그러한 연금술은 그가 인정욕구를 실현하면서 기억의 사실성에 대한 심문을 회피하는 방법이다."

 

4. 막힌 탈주로와 <나의 고백>

 

1) 임시 정부에서 일하다가 결국 귀국하게 된 이광수

> 이러한 변질에 대해 해명하고자 <인생의 향기> 발표

2) 안창호의 투옥과 동우외 활동의 침체

> 허탈감을 극복하기 위해 <그의 자서전>을 발표했을 것이라 추정

3) 광복 후 이광수는 친일 행위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 받는다.

> <나> 집필, 친일 행위에 대한 대답보다 "어린 시절의 불행과 청년 시절의 애욕 갈등"을 전한다.

4) 반민족행위 처벌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부일협력자에 대한 단죄의 움직임 본격화

> <나의 고백> 집필

> 이 순간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고(가명 사용 불가, 허구로의 각색 불가), 이광수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단 하나의 자서전이 되었다.

 

"기억의 연금술이 막힌 이광수는 논리의 연금술을 사용"

1) "민족을 위해 친일을 했다는 논리"

2) "민족의 분열을 막기 위해 친일파를 용서해야 한다는 화합의 논리"

> 각각의 논리를 보면 올바른 것 같지만 두 개를 통합해서 보면 모순 발생

> "그가 민족을 위해 친일을 했다면 그는 친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기보다 오히려 당당해야 한다. 반대로 친일파를 용서해야 한다면 친일은 민족에 대한 죄가 되므로 민족을 위한 친일이라는 논리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 "논리는 사실을 이길 수 없다."

 

5. 결론

 

앞선 논문 내용 쭉 정리..

 

-

 

ㅋㅋㅋ

난 이거 읽으면서 진짜..

내 글을 누가 이렇게 낱낱이 파헤친다면 정말 부끄러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무섭다.. 진짜 너무 매서워서 무섭다..ㅋㅋㅋ ㅠㅠㅠ

근데 이런 생각도 했다.

어차피 내가 어떻게 행동하든 결국 다 보이는구나.

남이 모를거라고 생각을 해도 누군가는 꿰뚫어보기 마련이구나.

솔직하게 삽시다 여러분..

요새 자주 하는 생각이라서 이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사람을 글로.. 팬..(?) 글을 보자니 정말 살벌하고 자기 반성도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이광수 전집을 전부 다 읽지는 못했다.

너무 많고, 솔직히 옛날 소설이라서 지루하기도 해서.. 읽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읽은 이 논문으로 나는 이광수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게 되는 건데,

그렇다면 연구자로서 논문을 발행한다는 것에 큰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쨌든 연구자가 판단한 대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되니 말이다.

정말 무섭고 대단한 글이다.. ㅋㅋㅋㅋㅠㅠㅠㅠ